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신생아 호흡부터 폐음까지 한번에…웨어러블 패치 개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가슴에 붙이는 패치 하나만으로 신생아중환자실 영아의 무호흡 알람부터 폐 질환까지 감지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술이 나와 주목된다.특히 이 기기는 폐음 뿐만 아니라 심장 박동 감지는 물론 음식물의 이동 등까지 공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초소형 웨어러블 패치를 통해 폐음과 장음 등 신체 각부의 소리를 모니터링하는 기술이 개발됐다(사진=노스웨스턴대학)현지시각으로 16일 네이쳐(Nature)지에는 웨어러블 패치를 통해 신체의 소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공간적으로 매핑하는 기술의 유효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38/s41591-023-02637-5).고성능 디지털 마이크와 가속도계를 갖춘 이 기기는 실리콘 캡슐화를 통해 길이 40mm, 너비 20mm, 두께 8mm의 초소형화한 웨어러블 패치로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내부에는 두개의 디지털 마이크가 양 방향으로 배치돼 외부 소리와 내부 신체 소리를 구분하며 플래쉬 메모리를 통해 이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블루투스를 통해 외부의 스마트폰 등으로 자료를 내보내는 구조로 가동된다.연구를 주도한 노스웨스턴 의과대학 안킷(Ankit Bharat) 교수는 "이 기기는 고도로 숙련된 13명의 의사가 청진기를 사용해 동시에 폐 등 신체 부위의 소리를 듣고 실시간으로 진단을 지속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며 "매우 작은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환자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현재 연구진은 이 기기가 만성 폐질환 환자와 신생아 중환자실의 영아들에게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조산 등의 원인으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영아들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 호흡곤란이나 무호흡증인 만큼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캐나다 몬트리올 아동병원에서 신생아 중환자실 영아들을 대상으로 장치를 부착해 이에 대한 유용성을 검토했다.그 결과 90% 이상의 높은 정확도로 신생아의 호흡 문제를 모니터링해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알람을 주는데 성공했다.연구의 공동 저자인 시카고 의과대학 데브라(Debra E. Weese-Mayer) 교수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영아의 대부분은 청진기 보다 신체가 작아 기술적인 모니터링이 불가능한 상황에 있었다"며 "이 패치를 통해 비침습적으로 지속적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이와 함께 연구진들은 만성 폐질환이 있는 성인 35명과 건강한 대조군 20명 등 총 55명을 대상으로 폐음을 분석하는 연구도 함께 진행했다.그 결과 폐에서 나는 쌕쌕거림을 포함해 매우 미세한 폐음의 변화 등도 매우 높은 정확도로 잡아내는데 성공했다.만성 폐질환 환자 등에 있어 의료기관 방문없이도 의료진이 환자의 폐음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 셈이다.특히 연구진은 미숙아의 복부에 이 패치를 착용해 현재 표준 치료인 와이어 시스템과 99% 동일한 운동성을 측정하는데도 성공했다.장음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소화 문제나 장 운동 장애 등을 조기에 발견하는데 성곤한 것이다.안킷 교수는 "현재 이를 확인하기 위해 수많은 센서와 전선, 케이블을 연결해 신생아를 모니터링한다는 점에서 이 패치는 이 모든 선으로부터 아기를 해방시켰다"며 "신생아 관리는 물론 만성 폐질환, 장질환 환자들의 삶에 탁월한 자유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2023-11-17 11:42:32의료기기·AI

3차 상대가치개편 뜯어보니...중소병원 수가 줄여 상종 지원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종별가산제 폐지를 골자로 하고 있는 '3차 상대가치점수' 개정판이 최종 공개됐다. 알려진 대로 종별가산제가 15%p씩 깎였고 간호등급제는 1등급 위에 상위 등급을 만들어 '가산'을 적용한다.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3차 상대가치점수 개정 내용을 담은 '건강보험 행위 급여 비급여 목록표 및 급여 상대가치점수' 일부개정판을 고시했다. 3차 상대가치점수는 내년부터 본격 적용된다.우선 상급종합병원 30%, 종합병원 25%, 병원 20%, 의원 15%씩 더해졌던 종별가산이 15%p씩 낮아진다. 복지부는 종별가산제 정비로 확보한 재정 4254억원을 수술·처치·기능 영역과 입원료에 투입했다. 이는 곧 수술·처치·기능 관련 상대가치점수가 더 오른다는 것을 뜻한다.이를 바탕으로 대한의사협회는 3차 상대가치점수 개편을 통한 의료기관 영향을 분석했는데 의원급은 종별가산이 없어지더라도 수가에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수가 인상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보건복지부는 3차 상대가치점수 개정판을 고시했다.의협이 제시하고 있는 구체적인 예를 보면 '상부소화관내시경 검사'의 상대가치점수는 647.21점이다. 여기에 의원의 환산지수 92.1원을 곱한 데다 종별가산 15%를 적용하면 현재의 수가가 나오는데 6만8550원이 된다.기능 검사 영역에 속하는 상부소화관내시경 검사 상대가치점수는 3차 개편을 통해 744.29점으로 오른다. 여기에 의원 환산지수 92.1원을 곱하면 6만8550원으로 종별가산을 적용했을 때 수가와 같은 값이 나온다. 의원의 내년 환산지수 93.6원을 곱하면 상부소화관내시경 검사 수가는 6만9670원으로 오른다.순증 986억원이 포함된 '입원료'의 변화입원료 역시 상당 부분 변화를 겪는데 부분. 정부는 종별가산제와 함께 내과계 질환·소청과·정신과 입원료 가산 제도를 손질해 확보한 재정으로 입원료 개편에 3338억원을 투입한다. 여기에는 순증 986억원의 재정도 포함돼 있다.3차 상대가치점수 개편에서 입원료 '기본점수'가 생겼다. 기본점수는 입원료 외에도 일반 중환자실과 신생아 중환자실, 소아 중환자실 입원료로 나눴다. 2인실부터 6인실 이상까지 5개 유형으로 나눠 각각에 대해 상대가치점수를 매겼다. 일례로 4인실 입원료 기본점수는 상급종병 898.30점, 종병 792.86점, 병원급 690.57점이었다. 입원료 기본점수는 간호관리료 차등제에 의한 간호관리료 점수를 가산해 점수로 계산한다.간호인력 확보 수준에 따른 간호관리료 차등제는 기존 병상수 대비 간호사 수에서 '환자 수' 대비 간호사 수에 따라 등급을 구분한다. 단 의원급은 병상 수 대비 간호사 수에 따라 등급을 구분, 적용한다. 일반 중환자실, 신생아 중환자실, 소아 중환자실 간호등급도 환자 수 대비 간호사 수로 개편했다.기존 간호등급은 1등급부터 7등급까지 있었는데 정부는 1등급 위에 S등급과 A등급을 신설했다. 입원환자 간호관리료 차등제 산정 현황을 내지 않은 병원은 하위 등급 입원료 점수의 50%를 감산한다.입원환자 간호관리료 차등제상급종병 최하 등급은 3등급인데 환자 수 대비 간호사 수가 2.5:1 이상이다. ▲S등급은 1.5:1 미만 ▲1등급 2.0:1 미만 1.5:1 이상 ▲2등급 2.5:1 미만 2.0:1 이상이다. 현재는 2.5:1만 충족하면 1등급인데 가산을 받으려면 1.5:1까지 낮춰야하게 됐다. 1등급 기준도 0.5명 더 낮아진 셈이다. 1등급이 기준이고 S등급은 1등급 입원료 점수의 15%를 가산하고 2등급과 3등급은 앞선 등급 입원료 점수의 10%를 감산한다.종병은 1등급 위에 S등급과 A등급이 있고 병원은 A등급이 있었다. 종병의 최하위 등급은 5등급, 병원은 6등급으로 기준이 6.0:1 이상이다.종병 S등급과 A등급은 하위 등급 입원료 점수의 12%를 가산하고 2~4등급은 앞선 등급의 입원료 점수의 10%를 감산한다. 5등급 감산율은 더 컸다. 의료취약지역에 있는 종병은 4등급 입원료 점수의 15%를 감산하고 대도시에 있는 종병은 4등급의 30%를 깎는다. 이 밖에 5등급을 받은 종병은 4등급의 25%를 감산한다. 병원의 감산과 가산액은 10%씩이며 최하위 등급인 6등급의 감산율은 15~30%다.복지부 보험급여과 관계자는 "입원료를 개편할 때 상위 등급만 만든 게 아니라 보상 수준 자체를 올렸기 때문에 지방 중소병원까지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며 "대형병원들이 간호인력을 추가 고용해서 상위 등급으로 올라가려는 노력을 하게 되면 인력의 이동이 있을 수는 있는데 병원계와 상의해 적정한 인력 수준에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중환자실은 전담전문의 존재 의미도 커졌다. 일반 중환자실을 비롯 신생아·소아 중환자실에 전담전문의를 둬야하고 환자수에 따라 상대가치점수도 추가된다.일반 중환자실만 예로 들면 1Unit 당 전담의를 1명 이상 두면 272.06점을 별도로 산정하고 상급종병과 종병은 356.68점을 별도 산정한다. 직전 분기 평균 환자 수 대비 전담전문의 수가 15:1 이상 20:1 미만이면 421.23점을 또 따로 산정할 수 있다. 10:1 이상 15:1 미만이면 560.60점, 5:1 이상 10:1 미만이면 840.90점, 5:1 미만이면 1681.80점을 별도 산정한다. 상급종병과 종병의 추가 상대가치점수는 더 커진다.한 의사단체 보험이사는 "3차 상대가치점수 개편 내용을 보면 중소병원에서 수가가 주로 깎였으며 이 금액이 중증 수술이 많거나 중환자실이 많은 상급종합병원으로 이동하는 모양새가 됐다"라며 "상급종병도 수술 건수에 따라 손익 차이가 생길 것이다. 더불어 의원이 중소병원 보다 검사 비용이 더 비싼 상황이 만들어진 것도 유의해서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2023-10-16 05:30:00정책

산모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 신생아 건강 연관성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임신중 사용 가능한 약물로 여겨졌던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신생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코르티코스테로이드에 조기 노출된 태아의 40%가 만삭에 태어났고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 위험 증가 경향이 나타나는 등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대만 창궁기념병원 소아과 야오 종치에 교수 등이 진행한 산전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과 신생아 감염 위험의 연관성 코호트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BMJ에 2일 게재됐다(doi.org/10.1136/bmj-2023-076035).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스트레스 반응, 면역 반응, 염증 억제, 탄수화물 대사, 단백질 분해 대사, 혈액 내 전해질 레벨 조절 등 생체 내 여러 생리 과정에 관여하는데 특히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관절염이나 피부염 등에 많이 사용된다.코호트 분석 결과 산모에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여겨진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신생아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임신부에 비교적 안전한 약물로 평가돼 천식이나 가려움증과 같은 피부 질환에 사용됐다.연구진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에 대한 조기 노출이 만삭 또는 후기 조산 등의 결과로 태어난 영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국 단위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2000년 1월 1일부터 2023년 2월 1일까지 데이터베이스 중 산전 코르티코스테로이드에 조기 노출된 임신부를 ▲34주 미만 ▲37주 이상 ▲34~36주로 나눠 만삭 출산의 비율 및 조산아의 비율을 살폈다.총 160만 명의 영아가 포함된 7개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를 분석한 결과 임신부가 산전 코르티코스테로이드에 조기에 노출된 영아의 약 40%가 만삭으로 태어났다.만삭에 태어난 소아 중 산전 코르티코스테로이드에 조기에 노출된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 위험이 증가했다(교차비 1.49).삽관의 발생 위험은 두 배 이상 증가(상대 위험도 2.59)했고, 이어 머리 둘레 감소나 장기 신경 발달 또는 행동 장애와 같은 경향도 관찰됐다.연구진은 "코호트 분석 결과 산전 코르티코스테로이드에 노출된 영아의 약 40%가 만삭으로 태어났다"며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 산전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을 고려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2023-08-09 12:04:23학술

병원계 노조 총파업 첫날…폭우에도 집회 예정대로 추진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무기한 총파업 첫날은 오늘(13일) 보건의료노조는 폭우에도 예정대로 산별총파업대회를 진행한다.보건의료노조는 파업 조합원이 서울에 모여 오후1시부터 광화문 동화면제점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이어 보건의료노조 산별총파업대회에 이어 오후 3시부터는 민주노총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와 거리행진에 참여할 예정이다.보건의료노조 측은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 업무 조합원을 제외하고 약 2만여명이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악천우와 병원별 교섭 결과에 따라 실제 참여율은 감소할 전망이다.보건의료노조는 13일 폭우에도 오후 1시부터 광화문에서 산별총파업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12일 열린 파업전야제 모습. 보건의료노조는 서울 이외에도 세종시, 부산, 광주 등 4개 지역에서 산별총파업대회를 이어가면서 이번 파업 7개 핵심요구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거듭 촉구할 계획이다.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45곳 중 20곳이 총파업에 참여하며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 간호조무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등 병원에 60여개 직종에서 참여할 예정이다.사립대병원은 고대의료원·경희의료원·아주대의료원·이화의료원·한림대의료원·한양대의료원 등 20개 사립대병원지부와 부산대·전남대·전북대·충남대병원 등 7개 국립대병원지부, 국립중앙의료원·국립암센터·보훈병원·원자력의학원 등 12개 특수목적공공병원지부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실제로 양산부산대병원은 1280병상 중 소수의 환자만 남긴 채 모두 전원 및 퇴원조치를 한 상태다. 전원이 어려운 중환자, 고위험산모, 신생아 중환자실은 케어를 진행 중이다. 양산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소수의 인력으로 공백을 최소화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립암센터는 극적으로 노사간 합의점을 찾으면서 최소 인원만 파업에 참여키로 하면서 당초 수술, 외래 축소 사태를 면하게 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총파업을 복지부를 상대로 전개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노-정간 갈등이 예상된다.지난 2021년 노정합의를 했음에도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의료현장 인력대란과 필수의료·공공의료 붕괴위기를 방치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지적이다.보건의료노조는 복지부를 상대로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 13일부터 본격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12일 열린 전야제 모습.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 재난위기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의료기관 파업 상황 점검반을 구성해 긴밀한 대응체계를 구축에 나섰다. 혹시나 발생할 의료공백에 대해 모니터링하면서 특히 파업 강도가 높은 병원은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지난 11일부터는 시도별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운영 중으로 응급의료센터 등의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각 지자체가 비상진료기관과 진료 중인 병·의원 명단을 파악해 주민들에게 안내하고 보건소 홈페이지에도 게재했다.이와 더불어 파업으로 진료 차질이 예상되는 의료기관 명단을 보건복지콜센터(129)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보건의료노조 파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18곳의 병원장과 긴급상황점검회의를 갖기도 했다.박민수 제2차관은 "정부가 의료현장 개선을 위해 여러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정책 이행시점을 이유로 환자의 생명과 건강에 중대한 위해를 끼칠 수 있는 파업은 정당하지 못하다"라며 "보건의료노조는 파업을 철회하고 환자 곁을 지켜야 한다. 정부는 필수의료대책, 간호인력 지원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듣고 보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정부 뿐만 아니라 대한의사협회 등 13개 단체가 참여 중인 보건복지의료연대는 지난 12일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에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곽지연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건의료노조가 파업 결정까지 얼마나 신중했는지,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는지, 최선을 다했는지 아쉬움이 많다"라며 "간호사만을 위한 파업"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전했다.곽 회장은 "간호조무사도 보건의료노조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대다수 간호조무사는 지금도 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라며 "보건의료인은 국민 건강과 안전을 가장 중요한 사명으로 삼아야 한다. 파업이 노조의 기본권이더라도 보건의료인 만큼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대화와 협상의 길이 열려 있다면 끝까지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보건의료노조 파업으로 환자 간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정부 협조 요청이 있을 때 즉시 간호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7-13 11:58:39병·의원
인터뷰

지방 소아응급전담의가 바라본 응급의료 진짜 문제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강원의대를 졸업해 모교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수련을 마치고 강원도 소아응급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강원대병원 조현석 교수(39·강원의대 졸). 지방의료원 응급실에서 공중보건의사 경험이 자연스럽게 소아응급으로 관심을 갖게 했다. 정부가 적극 권장하는 지역 필수의료 모델인 셈이다. 그의 눈에 비친 현재 소아응급의료는 위태로운 상태다. 조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역 응급의료의 현실과 해법에 대해 들어봤다."비전 느낄 수 있는 지원 대책 필요"조현석 교수는 소아응급전담의가 5명은 있어야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했다. 사진: 강원대병원TV 응급실을 지키는 사람들 영상 갈무리. 조 교수에 따르면 강원대병원 소아응급전담전문의는 2명. 당직 및 휴가 일정을 고려하면 전담의 5명이 갖춰져야 하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강원대병원 소청과 전문의는 소아응급전담전문의 2명을 포함해 총 15명.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진 3명을 제외하면 사실상 10명 남짓한 의료진들의 품앗이로 버티고 있다.얼마 전 파격적으로 강원도 지자체 차원에서 발벗고 나서 소아응급전담의 채용에 나섰지만 후배 의사들의 반응은 썰렁하다.그 또한 내년 마흔에 접어드는 주니어 스텝이지만, 현재와 같은 구조에선 한계점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그는 "20대처럼 밤샘하고 일하기는 어렵다"며 "젊은의사들이 스스로 매력적으로 느껴 소청과를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과거 대비 저출산으로 환자 수 자체가 감소한 것은 맞지만 의료수요는 늘고 있어 소청과의 미래가 암울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문제는 젊은 의사들이 '비전'을 느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최근 젊은의사들이 미용·성형으로 몰려가는 이유는 금전적으로 확실한 보상을 주기 때문. 조 교수는 소청응급 분야에서도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는 방법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병원 앞 119구급차 대기…더 심각해질 수 있어"정부는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전국 어디서나 최종치료까지 책임을' 강조했다. 응급의료기관별로 중중도에 맞게 이송된 환자에 대해 최종 치료까지 해결해 지역완결적 응급의료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만약 병원 복도에서 대기 중에 환자 상태가 악화됐을 때 의료기관은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의료기관 대기실은 이미 병실화가 됐다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그는 코로나19 이후 대학병원 앞에 119구급차가 줄지어 서있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고 했다. 응급실에 대기할 공간이 부족하고 격리가 필요한 상태의 환자는 이송해 온 구급차에서 진료를 볼 때까지 대기하는 것이다.조 교수는 "코로나19 당시 특수하게 구급대 대기가 급증했는데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구급차에 있는 환자가 상태가 악화됐을 때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물었다.조현석 교수가 응급실에서 진료 중인 모습. 사진: 강원대병원TV 응급실을 지키는 사람들 영상 갈무리. 해당 병원에 연락하고 내원했지만 응급실은 더이상 수용이 불가능한 상태. 의료진은 급한대로 구급차에서 환자 상태를 확인했지만 당장 응급실 내원 환자를 치료하느라 처치는 어렵다. 환자 상태에 따라 심각한 상태라면 응급처치를 할 때도 있지만 매번 그럴 순 없는 실정이다.그는 "응급환자에게 검사를 하려면 일단 접수를 해야하고, 접수를 하는 순간 의사는 물론 간호인력이 투입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또한 조 교수는 '최종치료'의 어려움도 짚었다.그는 "소아응급 환자에게 소아신경 치료제 투약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치자. 뇌파도 검사해야 하고 MRI검사 후 판독도 받아야 한다. 게다가 소아신경 분야를 자신보다 더 잘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인근 병원에 있다면 전원을 하는 게 적절하지 않나"며 "이런 경우를 대비해 응급환자 전원 여부 체크란에 '의사 부재'라는 항목에 체크하도록 돼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중앙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의 능력이 뛰어나 모든 환자군을 치료할 수 있고, 병실도 늘 여유가 있어 언제라도 환자를 위해 비워져 있다면 좋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그는 "현재도 병원 앞에 119구급차가 줄서 있는데 정부가 최종치료를 강조하며 내원한 응급환자를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면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3-06-08 05:20:00병·의원

이대서울병원 모아센터, 개소 4년만에 분만 2000건 달성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이대서울병원 모아센터는 지난달 22일 분만 2000건 달성 기념식을 열었다. 이대서울병원(병원장 임수미) 모아센터가 지난달 22일 병원 B관 2층 모아센터 앞에서 분만 2000건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모아센터 이후 4년만이다. 2021년 12월 분만 1000건이 넘은 이후 약 1년 만에 이룬 성과다.특히 고령 산모를 포함한 고위험 분만 비율이 약 70%에 달한다.이대서울병원은 모아센터가 개소 4년 만에 분만 2000건을 달성한 것은 임산부의 출산과 산후관리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 예가 지난해 12월부터 이화의료원 공식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EwhaUnivMedicalCenter)에서 소개되고 있는 온라인 출산 교실 영상이다.지난해 12월 모아센터 소개 영상을 시작으로 ▲산전 관리 ▲무통분만 ▲임산부 관리 ▲출산 증상 ▲출산 체험 ▲산후 관리 ▲모유 수유 ▲신생아 관리 ▲신생아 목욕 등 총 10개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박미혜 모아센터장(산부인과)은 "산모가 임신한 순간부터 출산 후 산모, 아이 케어까지 전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라며 "이를 통해 임산부가 각 시기별로 필요한 정보를 얻고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했다"라고 설명했다.이대서울병원 모아센터는 분만 건수가 늘어나고, 산모들의 니즈가 다변화됨에 따라 추후 84병동까지 산모 병상 확대는 물론 신생아실과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 확대를 통해 임산부에게 최적의 공간과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박 센터장은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고령 임신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저출산 시대지만 빠른 시간 내 이대서울병원에서 분만 2000회 달성했다"며 "안전한 분만 시스템과 따뜻한 케어로 모아센터를 찾은 산모와 가족들 만족도가 높은 만큼 추후 분만 건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02 10:02:00병·의원

봉직 전문의들 마지막 호소 "NMC 신축 전에 망한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국립중앙의료원(NMC) 봉직의사들이 의료인력 퇴직 행렬에 따른 필수의료 공백을 지적하며 신축 병원 병상 약속 이행을 호소하고 나섰다.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들이 성명서를 통해 신축 병원  예산 약속 이행을 호소했다. 국회 앞에서 최근 열린 NMC 전문의협의회 기자회견 모습.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회장 이소희)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2022년 5월 한덕수 총리가 중대본 회의에서 밝힌 800병상 신축 약속을 정부가 지킬 것을 촉구한다. 이대로 방치하면 국립중앙의료원은 현대화 사업 전에 망하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전문의협의회는 "한 총리가 밝힌 800병상 신축 약속을 정부가 어기로 기재부 축소 계획대로 본원이 지어진다면 코로나19 유행 동안 역량 부족으로 입원시키지 못했던 환자들은 신축 이전 후에도 여전히 치료할 수 없어 1조 1726억원짜리 실패작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이들은 "인적, 물적 인프라 부족으로 치료 못하는 필수중증의료 환자가 더 이상 없도록 본원 800병상 이상의 상급종합병원이 되도록 규모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현재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 상황은 최악이다.급성 위장관 출혈 등 응급 색전술이 필요한 환자를 치료할 의사가 1명으로 365일, 24시간 응급진료를 하고 있다. 해당 의사가 아프거나 휴가 중이면 응급 색전술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셈이다.신생아 전담의사와 신생아 중환자실이 없어 조산모와 미숙아 입원도 불가능하다. 소아 전문 외과의사 부재로 맹장 수술 등 소아외과 수술도 마찬가지이다.또한 소아심장과 신생아 뇌초음파, 폐이식, 산부인과 의사와 급성 뇌경색 의료팀이 없어 해당 질환 환자 진료 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전문의들은 "지난 5년간 전문의 절반이 퇴사했다. 퇴사 의사는 증가 추세로 올해에만 4명의 젊은 의사들이 희망을 포기하고 퇴사했다"며 "국립중앙의료원 주인은 저희(의료진)가 아닌 국민이다. 필수의료 공백 희생자가 되지 않게 책임져야 할 의무가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매일 사직을 고민하는 의사들이 희망을 가지고 일하고 싶어 하는 국가병원을 만들지 못한다면 국립중앙의료원은 새로운 병원을 짓기도 전에 망하고 말 것"이라며 "축소된 의료원 현대화 사업 계획에 대한 전문 재검토와 지금 당장 전문의 확보 및 유지를 위한 정부의 책임감 있는 대책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재차 호소했다. 
2023-02-23 11:02:16병·의원

삼성서울, '최소 체중' 미숙아 동맥관개존증 치료 성공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삼성서울병원이 국내 동맥관개존증 비수술적 폐쇄술의 '최소 체중'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작은 체중이다.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 소아청소년과 송진영, 성세인 교수팀은 지난해 11월 8일 생후 2개월, 몸무게 1.1kg인 상태에서 동맥관개존증으로 비수술적 폐쇄술을 받은 아기 윤슬이가 최근 건강히 퇴원했다고 밝혔다.윤슬이는 28주 4일만에 세상에 나왔다. 태어났을 때 몸무게가 680g에 불과했다. 초극소저체중 출생아로 이른둥이 가운데서도 작은 축에 속했다. 태어났을 때 윤슬이보다 작은 아이는 전국을 뒤져봐도 3 퍼센타일(percentile) 남짓에 불과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몸무게 1.1kg인 아기 윤슬이를 대상으로 동맥관개존증 비수술적 폐쇄술에 성공해 국내에서 이 분야 최소 체중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송진영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윤슬이를 안고 있는 엄마 김노을씨.윤슬이는 통번역가인 김노을(40)씨가 결혼 6년만에 어렵게 얻은 아이다.노을씨는 윤슬이가 태어난 후로 하루도 걱정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했다. 윤슬이가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숙아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심장병 중 하나인 동맥관개존증을 진단받았기 때문이다.동맥관개존증이란 자궁 내 태아의 혈액순환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동맥관이란 혈관이 출생 후에도 계속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원래는 생후 초창기에 자연적으로 막히는 게 정상이다. 미숙아에서는 지속적으로 열려있는 경우가 많다.문제는 열린 상태가 지속되면 심내막염이나 폐부종과 같은 합병증은 물론 심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이다.윤슬이 또한 심장 기능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데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열린 동맥관을 막는 치료를 서둘러야 하는데 윤슬이가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동맥관 개존증을 치료하는 데 쓰는 기구는 아기들이 보통 6kg 이상 자란 뒤에나 쓸 수 있다. 윤슬이처럼 미숙아들에게는 어렵다는 뜻이다.송진영, 성세인 교수팀은 지난 2021년 12월 1,760g 아기를 대상으로 시술했던 경험을 되살렸다. 당시 국내 시술 사례 중 가장 몸무게가 적은 아이였다.교수팀은 앞서 치료 때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으로 최근 개발된 '피콜로(piccolo)'라는 기구를 이용하기로 했다. 최대 5mm에 불과한 피콜로는 윤슬이와 같이 특별한 경우에 쓰도록 제작됐다.윤슬이의 연약한 몸이 견딜 수 있도록 매우 섬세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교수팀은 윤슬이의 다리 혈관을 통해 피콜로를 동맥관까지 이동시킨 뒤, 기구를 펼쳐 열린 동맥관을 막는 데 성공했다.노을씨는 "송진영, 성세인 교수님을 비롯해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진 모두가 자기 애인 것 마냥 애써주신 게 무척 고마웠다"면서 "덕분에 밝은 모습으로 퇴원할 수도 있게 됐다. 아기를 잘 키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윤슬이는 태어날 때 와 달리 몸무게도 3kg을 훌쩍 넘겨 몰라보게 자랐다.  이번 시술을 주도한 송진영 교수는 "윤슬이처럼 몸무게가 적은 아이들은 치료 선택지가 많지 않아 어려울 때가 많다. 수술을 대치할 수 있는 비수술치료가 매우 도움이 된다. 치료를 잘 버텨준 윤슬이가 대견하고 고맙다"면서 "앞으로 윤슬이와 같은 아기들의 치료 성공 경험이 더 많이 쌓이면 미숙아에서 심장병의 비수술적 치료가 대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송 교수는 윤슬이와 비슷한 몸무게(1.2kg)를 가진 다른 미숙아의 동맥관을 동일하게 막는데도 성공한 바 있다. 
2023-02-01 09:32:02병·의원

"소청과 전공의 미달됐다고 상급종병 진료마비 정상인가"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미달 사태를 놓고 젊은의사들이 쓴소리를 가했다. 기피과인 것은 맞지만 소청과 전공의가 없다고 상급종합병원 진료가 마비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14일 입장문을 통해 전공의가 없으면 진료체계 근간이 무너진다, 상급종합병원 진료가 마비된다는 것은 원론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전문의가 아닌 전공의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자체가 문제라고 짚은 것.대전협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소청과 전공의 미달사태 근본 해결책은 상급종병에서 전문의를 채용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대전협은 "전공의가 없다고 진료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한 대학병원 소청과에서는 2019년 전공의가 주당 113시간을 일하다가 과로사로 사망한 일이 있었다. 전공의가 없다면 전문의를 충분히 채용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전공의 수련교육 과정에서 초기 몇 년 경험이 미래 진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에 따라 전공과목을 선택한다"라며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 하락은 전공의들의 합리적인 선택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해당 진료과목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진단했다.지속되는 저출산으로 환아 숫자가 감소하고 있고, 의료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전문의 취득 후 개원도 쉽지 않는 게 현실이라는 것.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소청과 전문의를 활발하게 채용하는 것도 아니다. 수가는 낮고 비급여 영역은 없어 소위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청과 전문의 채용을 하지 않는 것이다.대전협은 "전문의를 따도 예전처럼 안정적인 일자리가 많지 않다"라며 "교수가 된다고 해도 예전처럼 전공의에게 당직을 몰아주는 시대도 끝났다. 전국 각지의 병원에서 교수들이 당직을 서다가 힘들어서 그만두고 있다"고 밝혔다.또다른 원인으로 의료분쟁의 위험과 폭력 상황 노출도 지목했다.대전협은 "소아 환자를 보는 일 자체가 상당 수준의 감정 노동을 포함한 유무형의 노동 강도를 감내해야 하는 일"이라며 "큰 수술을 해야하거나 심한 기저질환이 있는 환아 진료는 더욱 어려운데 의료인 입장에서 최선을 다했음에도 늘 법적 분쟁 위험을 감내해야 한다"고 토로했다.대전협은 상급종합병원은 전문의를 적극 채용하고, 이를 위한 수가 가산 및 획기적인 국고 지원이 필수라고 주장했다.대전협은 "소청과는 소아 중환자실과 신생아 중환자실을 담당하고 있다"라며 "영유아 중환자 진료가 소방, 경찰 처럼 국가의 필수적 영역이라고 한다면 국고 예산 배정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제대로 된 소아 진료를 위해서는 일정 병상 수마다 전문의를 채용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이를 상급종병 평가 등에도 적극 반영해야 한다"라며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서 상급종합병원이 소청과 입원전담전문의를 충분히 채용해 아이들이 아플 때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장기적으로는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인 당직 연속근무를 24시간으로 제한하거나 초과 근무에 대해서는 추가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는 방안도 더했다.
2022-12-14 19:03:04병·의원

"소아병동 마지막 환자 퇴원할 때 의료진 모두 울컥했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지난주 소아 병동 마지막 환자를 퇴원시킬 때 의료진 모두 울컥했습니다. 텅 빈 소아 병동을 바라보며 미안함과 함께 소아청소년과를 선택한 자괴감이 밀려오고 있습니다."길병원 소청과 손동우 과장은 소아 병동 운영 중단에 따른 착잡한 심정을 피력했다.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손동우 과장은 12일 전화인터뷰에서 소아 입원실 운영 잠정 중단에 따른 착잡한 심정을 이 같이 밝혔다.앞서 길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지역 의료기관에 발송한 협조공문을 통해 진료할 의료인력 부족으로 12월부터 내년 2월말까지 입원 병실 운영 중단을 전달하고 다른 병원으로 의뢰할 것을 주문했다.인천권역을 대표하는 상급종합병원인 길병원 소아청소년과에 무슨 일이 발생할 것일까.현재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7명이다. 세부적으로 신생아 담당 3명과 소아청소년 담당 4명이다. 소아청소년 담담 4명 중 1명은 장기연수 중이고 1명은 12월말 정년을 앞두고 있다.신생아 담당 교수 3명은 신생아 중환자실 수가 운영 원칙에 따라 병동 근무가 불가하다. 소아 병동을 담당할 교수는 2명에 불과한 셈이다. 여기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기피 현상이 크게 작용했다.길병원 소아청소년과는 2020년도부터 2023년도까지 전공의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현재 레지던트 5명 중 4명이 4년차로 전문의 고시 준비로 합숙에 들어가면서 2년차 1명만 남아 있다. 길병원 소아 병동은 23병상이다.교수 2명과 전공의 1명으로 병동 운영을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손 과장은 "그동안 교수 4명과 전공의 5명이 병실 당직을 이어가며 입원환자 진료를 버텨왔다. 교수 1명은 장기연수, 다른 1명은 12월말 정년이다. 전공의 5명 중 4명이 전문의 고시 준비에 들어가 의사 3명으로 더 이상 입원환자를 진료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교수들은 병동 당직과 다음날 외래 진료를 이어가면서 이미 번 아웃 상태였다"고 설명했다.신생아 중환자실을 담당하는 교수 3명은 외래와 별도로 주 2~3회 중환자실 당직을 지속하고 있다.입원치료 중단 선언 이후 마지막 소아 입원 환자는 지난주 금요일 퇴원했다.손 과장은 "병실에 남아 있던 소아 입원환자 1명이 지난주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강제로 퇴원시킨 것도 아닌데 의료진 모두 환자와 보호자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울컥했다. 교수들 모두 텅 빈 병실을 볼 때마다 자괴감을 느낀다. 마지막 환자가 퇴원하는 모습을 떠올리니 울컥한 감정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소청과 교수들 미안함과 자괴감…"필수의료 대책 젊은 의사들에게 비전 제시 못해"  그는 "소아 병동 유지를 위해 소아청소년과 임상교수 임용과 입원전담전문의 모집을 지속했으나 아무런 성과가 없다. 내년 3월 의사 이직이 활발한 시기에 채용을 기대하고 있지만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소아청소년과 특성을 반영한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주문했다.그는 "소아청소년과 위기 상황은 비단 길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소아 응급실 절반 이상이 운영을 중단했다. 길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진료교수로 소아 응급실을 유지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수가개선을 토대로 외래를 운영하는 병원에 외래환자를, 병동을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환자를, 소아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에 응급환자를 집중시킬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손동우 과장은 "정부의 필수의료 대책은 소아암 등 중증질환에 집중되어 젊은 의사들에게 소아청소년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개원을 위한 실질적 인센티브 방안이 없다면 전공의들의 기피 현상과 입원환자 진료 축소는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2-12-13 05:30:00병·의원

소청과 교수들 사직 행렬 "명예만으로 버티기 힘들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들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전공의 지원율 추락 여파가 전임의와 임상교수의 사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소청과 전공의 지원율 추락 여파로 전임의와 임상교수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10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수도권 A 대학병원은 지난해와 올해 소아청소년과 교수 16명 중 10명이 사직해 소아 진료체계 비상이 걸렸다.A 대학병원은 수시 채용을 통해 소아청소년과 의료진 공백 개선에 주력하고 있으나 교수 충원은 답보 상태이다.이 같은 상황은 다른 대학병원도 예외가 아니다.서울대병원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소아청소년과 전임의와 임상교수 등 30~40대 의사 6명이 사표를 내고 의료플랫폼 업체와 바이오제약업체, 중소병원 등으로 이직했다.교수라는 명예만으로 버티기 힘들다는 절규가 반영됐다는 시각이다.업체로 이직한 교수 출신 전문의는 "A 대학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교수직 명예와 권위는 옛 얘기로 밤샘과 진료, 연구, 교육을 지속하는 것에 회의감을 느꼈다. 워라벨은 고사하고 몸과 정신을 더 이상 소진시키고 싶지 않다. 선배 교수들은 좀 더 기다려보자고 만류했지만 대학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비전과 희망을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전공의 지원율 20%대 추락, 전임의·교수 업무 가중…당직과 쪽잠, 진료 '반복'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2019년 101%에서 2020년 78.5%, 2021년 38.2%, 2022년 28.1%로 추락을 거듭했다. 여기에 올해 지원자 10%는 중도 수련을 포기했다.전공의 부재는 전임의에서 임상교수로 업무가 이월됐다.병동과 응급실, 신생아 중환자실 당직이 일상화되면서 주니어 교수들의 업무 부담은 가중됐다.그렇다고 교수들의 외래 진료와 연구, 교육 업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당직 수당을 제외하고 급여도 기존과 동일하다.소청과 교수들 대량 사직은 소아 응급실과 중환자실 인력공백으로 소아 진료 위기로 이어질 전망이다.밤샘 당직을 하고 쪽잠 후 외래환자 진료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지방 국립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도권 대학병원 교수 사직은 지방대병원에서 더욱 심각하다. 전공의 부재로 소아청소년과 교수들 당직이 한 달에 3~4일에서 7~8일로 늘어나고 있다. 당직 후 진료와 연구, 교육을 이어가는 것이 한계에 달했다"고 호소했다.교수들 빈자리는 소아환자 진료 공백으로 이어졌다.전국 소아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은 수련병원의 50%에 그친 상황이다.■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 소청과 '경고음'…지방대병원 "교수들 한계에 직면"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지난 9월부터 교수들의 업무 피로도를 감안해 소아 응급실을 오후 11시까지 단축 운영 중이다.신생아중환자실(NICU)은 전담전문의 수가 개선 이후 당직 의사 채용 등으로 힘겹게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소아청소년과학회 김지홍 이사장(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은 "연이은 당직과 진료 등으로 소아청소년과 교수들 사직이 심각 수준을 넘어섰다. 전공의 지원율 추락으로 이미 예견된 결과"라면서 "이대로 가면 전공의를 수련시킬 지도전문의조차 찾기 힘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 이사장은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필수의료 강화 방안은 응급과 중증질환 중심으로 소아청소년과를 선택한 젊은 의사와 교수들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며 "학회에서 제안한 별도 인센티브와 제도개선 등 소청과 회생방안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 교수들이 떠나간 여파는 전공의 수련과 환자들에게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한편, 병원협회는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과 교수들 사직 증가에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국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주요 진료과 의사 종사자 실태조사와 함께 개선방안 연구에 돌입했다.  
2022-11-11 05:33:00병·의원

이대서울 모아센터, 2019년 개소 후 첫 '세쌍둥이' 출산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이대서울병원 모아센터 개소 이후 처음으로 세쌍둥이가 태어났다.이대서울병원 모아센터(센터장 박미혜)는 2019년 개소 이후 처음으로 세쌍둥이가 태어났다고 4일 밝혔다.지난 13일 임신 35주차에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한 박은지 산모는 첫째와 둘째는 여아, 셋째 남아로 세 명의 아이를 동시에 얻었다. 출산 후 산모는 출혈 등 합병증 없이 잘 회복했고, 세쌍둥이는 미숙아 치료를 위해 신생아 중환자실(NICU)에 입원했다.세쌍둥이 출산은 산모 출혈이 예상되는 고위험 분만이다. 또한 미숙아 케어를 위해 신생아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해 산모는 이대서울병원으로 전원해 출산했다.심소연 신생아중환자실장(소아청소년과)은 "세쌍둥이는 미숙아로 호흡기 치료 후 첫째와 셋째 아이는 9일 만에 퇴원했고, 가장 작게 태어난 둘째는 인공호흡기 치료를 마친 후 산소치료 없이 회복해 입원 중에 있다"라며 "세 명의 아이들 모두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대서울병원 모아센터는 2019년 개원이후 분만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4월 산모 전용 병실 및 신생아중환자실을 확장 오픈했다.분만실에는 1인실 가족분만실이 있어 진통에서 분만, 회복까지 과정이 한 침대에서 이뤄진다. 남편과 독립적 공간에서 편하게 분만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어 산모들 선호도가 높다.모아센터 전담 병동은 입원 산모 및 보호자만 출입할 수 있도록 분리되어 감염 예방과 안전을 강화했다. 전담 병동은 VIP병동 수준임에도 일반 병동 1인실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22-10-04 11:28:08병·의원

젊은의사 외면한 필수의료 해결책은? 수가 및 지역의료 개선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을 계기로 의료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필수의료'. 정부는 의사단체 및 의학회 의견을 적극 수렴하며 필수의료 강화 대안을 만들고 있다.의료계는 젊은의사들이 외과계 진료과를 기피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진료과 중에서도 세부 진료과에 대한 핀셋 정책, 외과계 관련 수가 인상 등을 주장하고 있다. 보건행정학계에서는 외과계 기피 이유를 의사 부족으로 꼽고 '재정'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시선을 더했다.메디칼타임즈는 대한병원협회와 30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보건정책 대전환, 필수의료 강화 방안 어디로 가야 하나'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강중구 일산차병원장강중구 병원장 "외과 수술행위, 의사 업무량 제대로 평가해야"강중구 일산차병원장(외과)은 주제발표를 통해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이 필수의료 논의 계기가 된 만큼 '신경외과'의 예를 들어 외과계가 외면받고 있는 현실을 짚었다.단순히 전공의 지원율만 놓고 보면 올해 기준 신경외과 전공의 확보율은 99%로 기피 대상은 아니다. 다만 '뇌수술'을 할 신경외과 의사가 부족한 현실인 만큼 같은 진료과 안에서도 세부전공별 편차가 존재하니 분리해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강 병원장이 공개한 데이터를 보면 전국 85개 수련병원에서 100례 이상의 클리핑(clipping)을 경험한, 즉 숙련된 개두술 의사는 133명, 개두술과 코일링이 모두 가능한 의사는 144명이었다.신경외과학회가 수집한 개두술 가능한 전문의 69명의 연령을 확인해봤더니 50~59세가 27명으로 가장 많았고 30~39세는 5명으로 70~79세(4명) 다음으로 적었다. 60~69세가 18명, 40~49세가 15명이었다.그는 "숙련된 개두술 의사가 한 병원당 2명이 채 안되는 현실이고 그나마 수도권에 치우쳐 있어 지방에는 전문가가 특히 부족한 현실을 매우 심각하다"라며 "신경외과 전문분야 중 뇌혈관 전문은 전체의 약 2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강 병원장은 단순히 수가 인상만이 답이 아니라고 보고 ▲수가 보상을 비롯해 ▲감염병에 투자 ▲지역의료 개선 등 세 가지 측면에서 필수의료 해결책을 제시했다.수가 보상 방안으로는 중증 수술 및 집중치료실 수가 조정을 비롯해 시간 외 연장근로, 휴일 및 야간에 하는 수술행위에 대한 중복 가산수가 별도 신설을 제안했다.외과 수술행위 원가보전율그는 "외과 수술행위 156개 중 95.%인 149개가 원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18년 이미 외과계가 몰락하고 있다며 국회에서 토론회도 열고 했지만 이후 달라진 게 없다"라며 "외과 수술행위 의사 업무량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 상대가치 및 수가 시스템을 전면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더불어 밤 10시부터 다음달 새벽 6시까지 처치 수술료 심야가산 100% 수가 신설, 고위험환자 수술 수가 가산, 복수의 외과계 전문의 협업해 시행하는 수술에서는 해당 전문의 시행 수술 각각 100% 산정 등을 구체적으로 내놨다. 또 외과환자 입원료 가산, 각 의료행위별로 만 75세 이상 노인 가산 신설을 제시했다.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콘트롤타워와 리더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종감염병 대응 지침을 개정하고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도 했다.지방의료에 대한 투자도 주장했다. 응급, 심혈관 및 뇌혈관 사망률이 높은 진료권은 집중 관리하고 지방 의료기관의 중증 수술 및 시술, 응급 및 중증환자 진료를 지원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그는 "상급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이 없는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의 병원 중 공공이든 사립이든 기존 병원을 거점병원으로 지정해 육성하고 특히 산과 및 소아청소년과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라며 분만취약지 지원, 소아응급 취약지 지원, 신생아 중환자실 지원, 소아외과 지원 등을 방안으로 내놨다.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부 교수정형선 교수 "건강보험 재정 지속가능성이 관건, 국고지원금부터 쓰자"보건경제학자인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부 교수는 외과계 전공 기피 문제를 '의사부족'에 있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의사 1인당 수입이 봉직의가 월 1300만원, 개원의가 2700만원이라고 하는데 그 돈이 부족해서 의사들이 일을 하지 않는다고 보는가"라고 반문하며 "같은 의사로서 수입이 상대적이지만 미용성형 의사 수입을 만들기 위해 정책적으로 수가를 올려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그러면서 "외과계 기피의 근본적인 문제는 2003년 이후로 3000명 선에서 묶여있는 정원 규제에 따른 의사 부족 현상 때문"이라며 "거시적으로 근원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해결이 안된다. 우리나라 중위소득이 한달에 2400만원, 근로자 평균이 한달에 340만원이다. 상대적으로 답답한 것은 있겠지만 수가 인상만으로는 의료정책을 펼칠 수 없다"고 밝혔다.더불어 거시적인 관점인 '재정' 측면에서 바라봤다. 필수의료 강화를 하더라도 재정이 감당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정 교수는 "건강보험은 필요의료(Necessary Services) 중 일부 또는 대부분을 보험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필수급여(Essential Package) 항목으로 정하는 것"이라며 이미 박근혜 정부에서도, 문재인 정부에서도 '필수의료'라는 이름으로 급여화는 이뤄져 왔다는 점을 지적했다.그는 "건보 급여대상은 폭넓게 유지하되 50~90%의 다양한 본인부담률, 참조가격제 등을 통해 이용자의 비용의식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신의료기술, 혁신의료기술 등의 급여화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지만 아직 환자 요구에 기반한 적정한 가격이 형성되기 전에는 참고가격제 등을 활용해 시장기전을 반영하면서 급여정책이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필수의료 급여화를 위해서는 비용효과성에 따른 우선순위 설정이 중요하고 가계의 의료비부담과 건강증진 전반에 대한 중장기적 영향을 고려해 급여 항목을 확대해야 한다고 봤다.그는 "위급성, 심각성 등은 보험급여 우선순위 판단 근거라기보다는 의료제공의 우선순위 기준"이라며 "어떤 서비스가 우선적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해서 꼭 보험급여의 순위가 앞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병 종류에 따라 급여 여부 또는 급여 수준을 달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이어 "비용의 크기, 소득수준 등 환자의 금전적 부담 정도에 따라 급여 수준을 달리하는 정교화 과정이 필요하다"라며 "비용효과성 측정을 위한 과학성 확보와 증거의 제시가 쉽지는 않으며 추계를 위한 많은 가정이 정치적 결정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동원될 가능성이 큰 점은 항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정 교수는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은 현재의 증가율을 반영했을 때 5년 후인 2027년에는 110조원을 넘어선다는 예측을 내놨다. 이에따라 건보제도의 최우선 과제는 의료비 증가 속도를 둔화시키는 것.정 교수는 "전체 의료비를 적정 규모로 유지하는 게 첫번째 과제"라며 "보장성 확대 과정에서 전체 의료비가 지난 20년 간의 증가속도로 계속된다면 보장 항목의 확대 정책을 재고하고 전체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또 "제2의 과제는 가계의 직접주담 즉, 본인부담 수준을 낮추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보험료를 인상하거나 국고지원을 높이는 것이 필요한데 이 둘 중 어느 것에 비중을 둘지는 정책 선택의 문제"라고 진단했다.그러면서 그는 "보험료율을 인상하거나 국고지원을 확대하기 앞서서 누적적립금 사용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라며 "보장성 강화를 위한 비용은 누적적립금으로 초기 비용을 사용하고 보험료, 국고지원 조정 순서로 충당해야 한다. 보험료율 인상은 누적적립금 10조원 수준이 될 때까지의 감소 추세를 고려해 설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22-09-30 11:53:04정책

NICU 적정성 평가 환자 범위 '입원 환자'로 확대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신생아 중환자실(NICU) 적정성 평가 대상 환자 범위가 기존 퇴원 환자에서 입원한 환자로 확대된다. 종합병원은 NICU에 비침습적 인공환기 장비를 갖춰야 한다.8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3차 NICU 적정성 평가 세부 기준을 확정하고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치의 진료분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한다.평가 대상 환자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다. 기존 입원해서 퇴원한 환자였지만 범위가 확대된 것.3차 NICU 적정성 평가 지표총 14개에 달했던 평가 지표 중 달성률이 99~100%를 기록한 6개 지표는 빠지고 8개 지표로만 평가를 진행한다.평가에서 빠진 지표는 ▲감염관리 프로토콜 구비율 ▲모유수유 시행률 ▲중증 신생아 퇴원 교육률 ▲출생체중 1500g 미만 신생아 구성 비율 ▲중심도관 혈행감염률 ▲중심도관 혈행감염 후 회복률 등이다.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사이 편차가 존재했던 전문장비 및 시설 구비율은 종합병원 평가 지표로만 들어간다.종합병원은 ▲모세혈 체혈로 혈액가스 분석기 가능한 현장검사 장비 ▲환자 이송 위한 보육기 ▲고빈도 인공호흡기 ▲비침습적 인공환기 장비 ▲이동식 초음파 장비(두부, 복부, 심장) ▲격리실 등 6가지를 모두 갖췄을 때 만점을 받는다. 비침습적 인공환기 장비는 신생아중환자실 병상수의 15% 이상 갖춰야 한다.2차 평가 당시 상급종병은 이들 장비를 100% 갖추고 있었지만 종합병원의 구비율은 97% 수준이었다.심평원은 "NICU에 입원한 중증 신생아에게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핵심 내용을 평가할 수 있도록 일정수준에 도달한 지표 등을 정비했다"라며 "3차 평가 결과는 2024년 5월쯤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2022-08-08 12:06:13정책

신생아중환자실 평가, 강원·전라·제주 1등급 병원 등장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신생아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 한 명당 10.6개, 간호사 한 명당 0.78개의 병상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보다 각각 4.25, 0.05 줄어든 숫자다.적정성 평가 결과 1등급 의료기관이 한 곳도 없던 강원권, 전라권과 제주에 1등급 병원이 등장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오는 26일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뤄진 '제2차 신생아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를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평가 대상은 2020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6개월 동안 신생아중환자실 입원료를 청구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이다. 총 84개 의료기관이 1만1584건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평가대상 건수가 10건 미만이고, 운영기간이 6개월 미만인 기관은 제외했다.신생아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권역별 1등급 기관수 변화 현황평가결과 평가 대상기관의 75%인 63개 기관이 '1등급'을 받았다. 이는 2018년 이뤄진 1차 평가 때 38기관이었던 것 보다 크게 증가했다.특히 전라권과 강원권, 제주도에는 1등급 의료기관에 단 한 곳도 없었는데 강릉아산병원과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제주대병원이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진입했다.신생아중환자실 평가 시행에 큰 영향을 끼쳤던 이대목동병원은 1차 평가에서 기간 미달로 평가에서 제외됐다가 2차 평가에서 처음으로 평가를 진행, 1등급이라는 결과가 나왔다.하위 등급 기관은 총 5곳이었다. 3등급은 경상권에 1곳이 있었고 4등급은 경기권과 경상권, 전라권에 각 한 곳씩 있었다. 서울에는 5등급을 받은 의료기관도 한 곳 있었다.주요 평가내용은 신생아중환자실 내 전문인력․전문장비 및 시설 구비율 등을 보는 구조영역과 신생아중환자에게 필요한 진료과정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과정영역, 48시간 이내 신생아중환자실 재입실률을 평가하는 결과영역의 총 11개다.구체적으로 보면 신생아중환자실 전담전문의 한 명당 병상 수는 10.66병상, 간호사 한명당 병상 수는 0.78병상으로 각각 4.25, 0.05병상 감소했다.신생아 중환자 진료를 위해 필요한 전문 장비 및 시설 8조 구비율은 99%로 나타났다. 장비는 ▲모세혈 채혈로 혈액가스 분석이 가능한 현장검사 장비 ▲환자 이송을 위한 보육기 ▲고빈도 인공호흡기 ▲가온가습고유량비강캐뉼라 장비 ▲이동식 초음파 장비 ▲격리실 ▲진폭통합뇌파검사기 ▲저체온 치료장비 감염을 예방하고 생존율 향상을 위해 필요한 감염관리 프로토콜은 모든 기관에서 구비했다.11개 지표별 평가결과조산아 등 중증 신생아의 적절한 영양공급으로 영양 상태를 개선하고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집중영양치료팀 운영 비율은 92.6%로 1차 대비 8.8%p 높아졌다.48시간 이내 신생아중환자실 재입실률은 전체평균 0.1%로 0.1%p 줄었다.조미현 평가실장은 "의료기관이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인력․장비․시설 등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감염관리 등 안전한 진료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핵심 내용을 평가할 수 있도록 일정수준에 도달한 지표 등을 정비하고, 평가결과 개선이 필요한 기관은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맞춤형 교육·상담 등을 실시해 기관의 자율적인 질 향상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05-25 12:00:36정책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